
바로 전 포스팅에서 EF - the latter tale 오프닝 무비를 보고 전작에 해당하는 TV 애니메이션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총 12화 분량의 EF - a tale of memories 애니메이션을 다운받아서 봤다.
하룻밤안에 한꺼번에 다봤고, 바로 글쓰고 있는중.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런 대박작품을 몰랐던 내가 한심하다...
쪽팔리지만 지금까지 여러 애니나 만화책 보면서 가끔 눈물 흘리기도 하는데 이건 그냥 펑펑 울어버렸다.
모으고 모으고 모으다가 마지막에 꽝 터져나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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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블로그에 감상문 올릴때 스토리가 어떻고 캐릭터가 어떻고 이런건 이런 의미가 있고 나름대로들 분석하지만 안본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스크롤이 긴 텍스트일 뿐이더라.
그냥 한마디면 되겠다. 굉장한 작품이고, 이 충격이 꽤 오래 갈거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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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생각들이 막 입밖으로 튀어나오는데, 위험하지만 얘기는 해야겠다.
최근 영화든 애니든 만화책이든 충격적인 작품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데 진짜 우리나라 작품에서도 이런 충격 좀 먹었으면 좋겠다.
옆나라 일본이 저리될때까지 우린 뭐하고 앉았나.
환경탓? 물론 환경탓이긴 하지. 그런데, 저런 충격적인 것들을 보면서도 별다른 느낌 없는 우리들이 문제가 아닐까.
우리 제작자들은 우리의 어리숙한 감상문화 때문에 새로운걸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지 않나. 만들어봤자 반응 안좋은거 눈에 뻔히 보이는데.
뭘 그리 까대기 바쁘나. 영화감상평 올리는데다가 '보다가 잤다. 님들 이거 보지마셈 최악임' 이런걸 올려야 하냐고. 아니 보다가 잤는데 어떻게 제대로 감상을 해?
나한테 감독 시켜주면 저것보다 잘만들겠다 라고 얘기하는 놈도 있던데 진심이야 농담이야? 그런걸 만들어내기까지 얼만큼 지식과 노하우를 쏟았을지 알지도 못하면서. 진짜 시켜주면 완성이나 시킬 자신은 있는겨?
난 우리나라에서 진짜 천재 제작자가 언젠가는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근데 작품의 흠집을 들추길 좋아하는 사람중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국민성 문제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자신이 올라가야지 꼭 남을 낮추려고 하는 국민성 문제라는 거다.
어쩌다 이런 얘기로 흘러가는지 모르겠지만...
작품 감상하는 태도. 이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능문제 풀때 선생님들이 수없이 말하던 그말을 생각해봐라.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것' . 제작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거다.
그냥 시간때우고 적당히 즐기는 사람들은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보고 발닦고 잠이나 자고 감상평은 절대로 쓰지 말길 바란다.
진짜로 제대로 된 감상을 하고 평을 하고 싶다면 두눈 부릅뜨고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감상했으면 좋겠다. 편견에 사로잡혀 버리면 감상이나 제작자의 의도고 뭐고 흠집잡을 건수밖에 머리속에 안남게 된다.
제작을 꿈꾸고 있는 자라면 더더욱 장점을 골라 잡아야 한다. 단점 찾아내서 그게 도움 되겠는가?
난 수많은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영화감독, 애니감독, 게임제작자들, 음악가들 중 싫어하는 사람 한명도 없다. 물론 취향에 안맞는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다 감상한다. 미연시 게임은 완전 내 취향이 아닌데도 그게 원작인 EF - a tale of memories 를 비롯해서 각종 애니들을 다 보지 않았는가. 물론 게임도 기회가 닿으면 한다. 일어의 압박 때문에 시도를 못하긴 하지만..
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원인이 속칭 '오덕후' 라고 칭하며 놀려대는 인간들이 인터넷 상에서 심심치 않게 볼수 있어서 그게 화가나서 그러는 것일수도 있다. 그네들은 그렇게 놀려대는 작품들을 볼 생각도 없으면서 편견만으로 비아냥거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 행동을 해서 취할수 있는 이득이 뭐일까. 타인을 낮춤으로 해서 자신을 우위에 있게 하려는게 아니고 뭐겠나.
적어도 무언가에 대해 잘난듯이 얘기를 하려면 제발 그 무언가를 철저히 관찰 연구하고 얘기를 해라.
그리고 주관적인걸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남들은 다 칭송하는데 혼자서 저건 쓰레기야 라고 하면 자기가 잘나게 보인다고 착각하는 인간들이 많은데, 제발 그건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하길.
하긴 진짜로 우와 저사람은 잘났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것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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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신카이 마코토 같은 인재가 나오지 마라는 법 없다. 아니, 분명히 있고 지금 열심히 동굴 속에서 칼을 갈고 있을거다.
하지만 그 동굴 속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건 우리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여러명의 예비천재들이 빛을 못보고 사라져갔을 걸.
이제는 도와줘야 한다. 왜놈들이 조총을 앞세우고 돌격할때 활을 들고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데 그따위 구식무기로 어떻게 이길건가 라고 옆에서 잔소리만 해댈건가? 또 조총을 본딴 총을 만들어서 싸우려는데 왜놈들이 쓰는 무기따위 라면서 비난 할건가? 거북선을 만들어서 대항하려는데 디자인이 그게 뭐요? 라는 생뚱맞은 소리를 할건가?
알아둬야 한다. 이미 우리는 함락 직전에 이르렀으며, 더 무서운건 우리는 그걸 인식 못하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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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로 하룻밤을 새웠더니 정신이 오락가락하네. 글솜씨도 형편없으면서 뭐가 이리 할말은 많아가지고.. 쩝.
애니메이션이라....사실 간단한 장면도 만들기 꽤 어렵다....
오늘 대략 차량 만들었고...디테일 좀 넣으면 끝나는데 다음 주 부터는 사람 만들예정.
애니메이션 하려면 죽어나겠군... ( 3D로 스틸샷 뽑은 다음에 움직이는 건 2D로 연출.)
지금 내 생각에 열심히 관찰하고 따라해야 할 것은 최신작이라기 보다는 저예산 옛날 작품이라고 봄...
대학교 1학년떄 우석이 한테 부탁해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ova판을 산 적이 있었지..
돈이 너무 없어서 원동화도 띄엄띄엄... 작화도 실루엣 작화... 근데 감독이 오시이 인지라 꽤 근사했음..(분위기 최고)
스폰서도 없이(!!!)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거에 경악했었는데... 암튼 지금도 추구하는 방향중의 하나가 이거임..
내가 이 작품보고 생각한게 "혼자서 TV판 만들어서 공급가능하다." 였지.. 좀 무모하긴 해도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함..
베르단디 TV판도 연구중이지...3D 가지고 사람만들어서 연출하려면 최선의 모델이 바로 이게 아닌가 싶음..
2D인데도 3D의 입체가 적용될 수 있는 그림체더라고...표정 패턴화시키고... 색채 잘 사용하면 어색하지 않게 될 거라 생각
머리카락 움직임이 과제인데.... 대략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은 나옴...(3D로 바로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있구)
한 장면씩 움직여 놓고 찍는 방식으로 하면서.. ( 말하자면 3D프로그램상에서 스톱모션하기) 하면 될 듯 함.
암튼....요체는... 기본기가 안 된 상태에서는 되는 게 없으니까...싸구려 TV판 부터 조금씩 흉내내면서 따라가야 한다는 거.
그리고.... 한국어하고 일본어하고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성우의 목소리분위기에 맞게 내용을 처음부터 완전히 조직해야 하지.
흉내낸다고 해도... 우리가 만들면 결국 한국어 더빙이기 때문에 한국어 분위기에 맞도록 모든 연기나 연출.. 심지어는
배경작화, 메카디자인 까지도 한국어의 어감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 후... 과제가 넘 많나? 그래도 해 내야 하지.
반대로 얘기한거 같은데.
저예산으로 관객에게 어필하려면 중점을 어디에 둬야 하나 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무슨 엉뚱한 소리뇨.
보고 싶다고 해놓고는 아직 안본 모양이군. 애니 구해서 한번 봐라. 참고로 신카이 마코토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애니다.
스토리를 부각시키기 위해 인력을 확실히 줄이고 최대의 효과를 주기 위해서 어떠한 방식을 썼는지 참고하라는 얘기였던 거다.
참고로 에바에서 초호기가 카오루를 손으로 잡은 상태의 정지화면 영상보다 더 극악하게 오랜 시간을 성우의 목소리로 때우는 장면이 있는데, 오히려 그게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켜서 감정이 극에 달하더군. 왠만한 연출력 가지고는 할수 없는 일이지. 그런걸 연구하라는 거다.
신카이 마코토를 애니메이터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내린다고 뭐가 달라지나? 일반인에게 물어보고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나?
배경으로 때우면 뭐 잘못된건가? 그는 관객에게 어필하는 자신이 할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썼고, 그게 먹혔으니까 대단한 인물인 거다. 그 외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잖나. 결국 신카이식 연출이라는 새로운 대세를 만들었잖소.
에바가 왜 각광을 받았겠나. 퀄리티가 높아서? 캐릭터가 좋아서? 천만에. 안노는 그때까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완전 새로운 방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게 히트친 거였다. 그리고 그게 훗날 다른 작품들에게까지 영향을 준 거였지.
내가 애니메이션을 게임의 시각에서 본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나. 또 마음대로 추측해서 결론내린게 글의 반을 차지하는데, 자넨 글쓴이의 의도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 '게임쪽 그림 그리는 사람' 으로 취급하지 말아주게.
그림 퀄리티 보다는 스토리와 연출을 더 중요시 하는 타입이다.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캐릭터를 졸라맨처럼 그려야 한다고 해도 아무 상관 없다는 얘기다.
제발. 나무는 그만 관찰하고 숲을 좀 봐라.
자네 글들 읽어보면 거의 십중팔구가 '논점이탈' 이다.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지 글을 읽어보고 답글을 써야 하는데 머리속에서 너무 많은 연산을 거치니 결국 나오는게 엉뚱한 얘기일 뿐이더라. 설득력이 있다 없다를 떠나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군.
그리고 김문생쇼끼라니. 난 전날 밤을 새고 극장가서 옆에 애들 다 자는데 혼자서 두눈 부릅뜨고 원더풀데이즈 완전 몰입해서 본 사람이다. 애니 평가야 어떠하든지 간에 나는 절대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낸 사람한테 쇼끼라는 칭호를 붙이지는 못하겠소.
자..생각을 해 보자... 만약에 저런 애니를 그대가 만든다고 한다면? 어떻게 만들 생각이지?
혼자서 만들던가... 아니면 작화인력을 데리고 만들어야 되는데... 전자의 경우에...
신카이 스타일로 가거나 패트레이버OVA같은 스타일로 가야 된다... 물론 퀄리티나 러닝타임에 제한이 있겠지.
난 러닝타임에서는 절대로 양보할 생각이 없는지라... 옛날 스타일을 중시하는 것이고..
그런데 그대가 생각하는 방향은 여럿이 만들지 않으면 불가능한 방식이라고... 그런데...
작화인력들을 어떻게 움직일 생각인지? 그대가 급여를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해도 애니메이터란 놈들이
원래 지독하게 말 안 듣는 족속들인지라 곤란하다고 디즈니조차도 "로보트로 대체할 방법이 없는가?"하고 말할 정도
결국 그대가 엄청나게 실력이 좋아서 그들을 승복시키거나 돈으로 그들을 사거나 해야 하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묻고 싶단 말씀이지..... 완다푸데이즈의 김문생쇼끼가 개판치는 바람에...
스폰서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이라고 하면 듣지도 않고 벌써 사기꾼 취급을 한다고.. 스폰서 없이 어떻게 만들건가.
결국 문화진흥원 같은데서 국민혈세 뜯어먹거나 얼마 남지 않은 하청가지고 아귀다툼하는 게 현실이라니까..
그리고 그대는 애니메이션을 게임의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좀 강한 듯 한데...
요구르팅 동영상의 하청작업을 했던 애니메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애니쪽 사람과 게임쪽 사람의 시각차가 크지.
애니메이션 인력들이 고된 세월을 보내면서 닦아온 기술들은 사실 그대의 관점에서 보면 별 가치가 없어 보이거든.
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제작은 불가능하지...그 사람이 정말 열심히 만들었지만 결국 요구르팅쪽에서는 욕을 많이 했다더군.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아니겠나.... 여기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고...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지.
신카이 마코토의 경우에 "애니메이터"에게 보여주면 작화가 XX같네요 라고 대답한다고. (일본인 애니메이터 이야기다.)
사실 작화가 XX같은게 맞기야 하지... 배경으로 때우니까 괜찮아 보일 뿐.. 일본에서 조차도 어느정도 백안시 되는 경향이
있는 정도인데...한국같은 상황에서 작화인력을 그대의 뜻대로 어떻게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면 게임 원화인력을 데리고 만들건가? 원화는 원화일 뿐이야....
요구르팅 동영상 맡긴 쪽에서 그렇게 결과에 불만이 심했다면 왜 자체적으로 데리고 있는 원화인력을 사용하지 않았을 까?
아니면 3D를 써서 어떻게든 해 보려고 연구같은 걸 왜 하지 않고 일반 애니메이션 회사에 맡겼을까..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나는 그대가 게임영상을 만들고 싶은 건지...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 건지 묻고 싶다.
척보기에 저예산 애니. 교토 애니메이션 같이 꽉 차있는 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곳에만 집중한 셈이지. 대체로 정적인데도 굉장히 힘찬 느낌. 연출이 상당히 독특하다. 출판만화의 장점을 대거 수용한 듯.
그리고 '색깔' 이 얼마나 보는이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느낄수 있는 작품.
최신작은 꼭 봐야 한다. 예전의 10을 참고하면서 12를 만들고자 하는데 현재 대세는 15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12를 보여주면서 이것봐 10보다 좋지 아니한가 라고 주장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말. 15를 참고하면서 17을 만들어도 완성될쯤엔 이미 20이 넘치는 세상이다. 더 앞을 봐야지. 저예산이라고 옛날걸 참고해야지 라는건 잘못된 생각이다. 저예산은 수단일 뿐.
요즘 애니 광팬들 베르단디는 커녕 에반게리온도 모르는 연령대가 많다는 사실 알아두게. 난 그렇게나 좋아하는 공각기동대도 지금보니 옛날티가 너무 나더라.
애니 구하는건 너무 쉬운 일인데 (난 클럽박스) 하긴 이런 현실이 좀 웃기긴 하다..-_-